본문 바로가기

바람의 속삭임/향기없는 바람

970219

2004/04/16

나 자신이 요즘 딜레마에 깊이 침잠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마치 뭐랄까, 그것이 좋아서

빠져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 것처럼

무엇을 해야 할지, 혹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든 것들이

아주 신선하고, 차가운, 꽉 막힌 철벽처럼 그렇게

내 마음의 창과 문을 들이막고 있는 기분이다.

틈새로 들어오는 가느다란 빛살을 보고

바깥 세상을 연상하며 무지개를 상상하는 그런 모습으로

구석진 방 한 켠에 쪼그리고 앉은 나를 연상한다.

분명 저 밖에 나의 사랑이 있고, 이상이 있고, 야망이 있는데도

그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나를 반길지, 혹은

나를 무시할지 그러한 모든 것들이

내 안의 공포가 되어 나를 위협한다.

자신의 무력감을 느낄 때,

과연 저 문 밖의 사람들은 자기의 세상에서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헤쳐 나올까하고 의문도 갖는다.

얏! 하고는 탁탁탁 털고는 나와 버리는지

아니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문 열고 나오는지...

'바람의 속삭임 > 향기없는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적성  (0) 2007.08.31
일원  (0) 2007.08.31
껄끄러움  (0) 2007.08.31
해는 서편으로 넘어 가고  (0) 2007.08.31
향기 없는 바람  (0) 2007.08.31
산다는 거  (0) 2007.08.31
권태로움  (0) 2007.08.31
이용하기  (0) 2007.08.31
의기천추  (0) 2007.08.31
소중한 만남을 기억하며 그리는 수채화  (0) 2007.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