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의 속삭임/향기없는 바람

의미

2004/04/17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것의 의미를 깨닫고,

많은 것에 의미를 두며,

또는 퇴색해 버리는 의미에 지쳐 간다.

인생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

사랑의 의미가 되고 싶은 사람들.

돈의 의미를 알기 전에 돈을 갈구하는 사람들.

증오의 의미를 따지기 전에 무조건 증오하는 사람들.

알고 있던 아니던

수 많은 것에 의미가 부여되고

결국에는 거미줄처럼 복잡한 의미들속에서

한마리 거미줄에 걸린 곤충이 된다.

내게 그에게 무슨 의미일까.

나는 그 녀에게 무엇일까.

돈은 내게 무엇일까.

인생의 의미는 무엇일까.


인생은 ...

적어도 열심히 살아는 볼 만한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그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던, 아니던.

상관없다.

인생의 의미는 자기 스스로가 부여하는 것이라 믿는다.

사랑의 의미는 혼자만으로는 되진 앟겠지만,

스스로의 영혼이 과거 수천년 전부터 있어왔고,

지금에 이르러서도 사랑하는 사람은

매 번 같은 사람이었다는

상상만으로도 그 사랑은 참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기억할 수도 없고,

사실임을 증명할 수도

아니, 증명할 필요도 없이 스스로가 그리 믿는다면,

과거의 어느 때 처럼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사랑하면 되겠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사랑하면 되겠다.

이렇게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해 스스로 의미를 두고 사는 것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전생이나, 윤회의 개념을 믿는 것도,

그렇다고 믿지 않는 것도 아닌 애매함이 몇 해 전부터 계속되어 온다.

나의 외할머님은 무속인이셨다.

숨을 거두시기 전에

외할머님의 선생님-영적인-께서 당신의 영능을 모두 거두셨다고 하셨다.

무당은 대물림 한다는 말도 있지만,

모르겠다.

적어도 나의 어머님이나 이모님들은 전혀 무속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혹시 내가 박수무당이 되려나???

언젠가 외할머님께 내 전생에 대해 여쭤 봤다.

다른 사람들은 전에 무엇이었다거니 하신 분이

유독 내게만 그러셨다.

'넌 전생이 없다.'

무척 실망되기도 하고... 뭐 그런...

아무래도 다른 무당이나, 심령학자들에게 물어 볼 기회가 있으면,

물어 볼 참이다.

실은,

윤회의 개념이나, 전생 같은 것.

싫다.

이런 마음이다.

나 자신이 존재한다는 자체가 싫다.

적어도 내가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지 모르는 한은 말이다.

마치 누군가에 의해 존재함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라서 말이다.


나로서는 내 인생의 의미는 결국은 그렇다.

전생이야 있던 없던 상관없고,

내생이나 없었으면.

그리고 지금의 삶이 마지막이었으면,

그래서 난 좀 더 내가 생각하기에 내 인생은

나의 주관으로 멋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지는 않지만.

나의 사랑의 의미...

글쎄...

사랑한다는 마음은 그렇게 유쾌한 감정과 심리상태만

주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픔을 더 많이 준다고 볼 수 있다.

생물학적으로야 겨우,

새끼 낳기 위한 과정일 뿐이지만.

하기야 그러기에 조금은 진화된 동물이 아닐까.

난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서 늘어 놓은 말처럼

아주 예전부터 사랑한 사람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

그래서, 결국엔 다시 만날 사람으로 의미를 두고 있다.

살아가는 의미...

살아가는 자체에만 의미를 두고 살기에는

너무 공허한 것이 사실 인생이다.

그래서, 그 공허함을 메꾸기 위한 또 하나의

의미가 필요했다.

인간은 진화하고 있다.

지금의 진화이후의 진화는, 생물학적인 진화가 아닌

정신적인 진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정신의 구조를 나름대로 정의한 단어가 있다.

그 단어를 이 자리에서 말하긴 그렇다.

나의 전공이 정신심리학도 아니고, 심령학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뭏든, 그 단어로 정의된 개념에 의하면,

영혼은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진화를 한다.

그처럼 인간의 정신은 진화과정에 있고,

그 진화과정중에 인간의 모습으로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내겐 할 일도 많다.

나의 영혼을 진화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의미다.


언젠가

'의미'라는 주제로 글을 올린 기억이 있다.

적어도 자신의 삶의 위치나 혹은 많은 것에서

번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이렇게 의미를 되짚어 보고,

의미를 버릴 것은 버리고,

부여 할 것은 하고

바꿀 것은 바꾼다면...

조금은 ...

안정이 되질 않을까한다.

단, 이것이 모든 해결을 주지는 않는다.

그 증거는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이다.

'바람의 속삭임 > 향기없는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0) 2007.09.04
선과 악  (0) 2007.09.04
Rose  (0) 2007.09.02
환생  (0) 2007.09.02
나만의 감상  (0) 2007.09.02
순서  (0) 2007.09.02
짜증  (0) 2007.09.02
정부부도(970418)  (0) 2007.09.02
입장 차이  (0) 2007.09.02
무모함의 그 존엄함  (0) 2007.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