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하늘의 냄새
은은히 배인 하얀 구름의 향기
언제나 처럼 머무르는 파스텔 칼라의 향기와
바람의 촉감
실크 실루엣의 오로라로 둘러진
알 수 없는 세계
지난 계절들의 여운을 가슴에 안고 서는
너무 크지 않은 불꽃
너무 강하지 않은 불꽃
불의 속성으로 차갑지 않은 불꽃
크지도 세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 것은
산을 태우지도 않고
들을 태우거나 사람들의 집을 태우지 않는다.
가까이에 있고 꺼지지 않은채
빛도 주고 따스함도 주는
그런 불꽃
한 없는 기다림을 알아서인지
늘상 변함없이 있어도
다가가면 오랜 지기처럼 반가워하는 얼굴
태어나서 지금까지 함께 살았던 것처럼
서로의 대화는 서로를 긍정하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밤을 세우는 토론
대금, 퉁소, 퀘나같은 그런 부드러운 음율을 말하고
이름은 전혀 아는 것이 없어도
음악을 듣는 체하는
그래도 같은 느낌을 받고, 같은 생각을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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