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자정이 지나는 모습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하루와 다음 하루의 경계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아침에 맺은 꽃봉우리가 저녁이 되어 활짝 피어난 것을 볼 수 있는 것은 시간의 영속성과 단절의 문제입니다.
시간의 단절이 없고서는 우리는 활짝 핀 모습을 감격스럽게 볼 수는 없습니다.
마냥 변화없는듯한 그 모습만을 지켜보다가 문득 꽃이 피었슴을 알게 됩니다.
변화란 갑자기 일변되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작은 움직임을 알지 못했기 때문일 뿐입니다.
아주 작은 곳에서 변화는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