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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속삭임/향기없는 바람

무작위 논고

2004/04/16

고요한 마음이 가끔은 고통이 될 때가 있다.

그 고요한 마음이 격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해

차라리 고요함을 가장하고 있으면 더 그렇다.

인간의 속물 근성이 싫고

나의 속물 근성에 젖어 가는 심성이 싫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속물적인 모습들에

반하는 모습이라든지.

애써, 겉모습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때...

그렇게 살아가는 모습의 사람들 틈에서

상대적인 열등감을 갖는 때는

전쟁이라도 났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나로선 많은 인간들이 속물근성을 갖고 산다고 믿는다.

스스로 순수하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 속에도

속물의 근성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하는 때면

회의적인 마음이 든다.

어쩔 수 없이 배고파하는 인간이라 그런 거지라고 말해도

...

인간은 그저 작은 풀벌레 같은 존재임을 잊고 사는

우주의 마음만으로 사는 것 같다.

자신이 결국은 죽고 마는 존재인 것을 잊고 사는 거다.


사람들은 사랑을 말한다.

그 사랑으로 아파하고, 즐거워한다.

결코 사랑이 영원하다든지 하는 말을 믿지 못한다.

아니, 스스로들 영원하지 않게 만든다.

격동적인 감정의 파고로 덮쳐 들어

마치, 공포감에 휩싸여 방황하는 쥐떼처럼...

날카롭게 이빨을 들어내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식식거린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공포에 빠져 있는 건 아닌지...


많은 표면적인 내면적인 사랑의 행태들을 볼 때,

특히 이성간의 그러한 모습들을 볼 때...

더더욱 난 사랑을 믿지 못한다.

양아치라.... 바람둥이라....

어쨌거나, 동물적인 서로의 모습들이 아닌지...

동물과 같은 모습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사랑이라든지 하는 말 같은 것은...

yes라고 맞대응을 해 주긴 해도,

항상 그 뒤에 숨긴 것들을 기억한다.

남자건 여자건 어차피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사랑을 하는 것 아니던가.

비록 인간의 정신이 보다 낮은 지능의 동물들보다

진보된 것이긴 하겠지만,

sex라는 수단으로 쾌락을 가지는 것은 다르게 해석도 된다.

시발은 동물적인 생산수단으로서의 발달이었고,

생산수단이 조금 낮아지곤 있어도,

그것은 인간 개체가 많은 탓인 것이지,

결코 생산기능으로서의 역할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나 자신도 sex의 충동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한 사랑과 sex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보다 사랑과 sex를 분리해 생각한다는 여성들 또한

결국에는 같은 것이 아닌가 싶다.

이성에 대한 호감의 기준이랄까...

그 기준이 어차피 종족보존과 연관되어 기준이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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