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기억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현실은 언제나 지금 이 시간에 있고
아무리 내가 발버둥 쳐봐도 제 자리
이래서 나는 시간의 학대 속에 산다.
때로는 권태감으로 짓눌러 오고
때로는 회의감이 친숙함을 위장하고
고통과 허허로움, 순간의 쾌락 따위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의지와는 달랐다.
언제나 알지도 못한 채 끌려만 가고
한 번도 원하는 데로 되어 준 적 없고
기회쯤 어쩌면 한 번 쯤은 있으려니
하지만 그런 일은 정녕코 가혹했다.
그래도 미래라는 시간에 기대를 걸고
하루를 또 하루씩을 속아 살아가고
혹시나 내일은 오늘보다는 낫겠지
그래서 매일을 하나같이 살아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