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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속삭임/향기없는 바람

사랑 저림

2004/04/17

그리움으로 사랑이 가슴 저리게 한다.

나의 기억 보이지 않는

저 먼 곳에서부터 전해 오는 작은 전파처럼

나의 고루한 지혜에

먼 메신저의 신호처럼 수신된다.

먼 아주 먼 과거 태어나기 전 훨씬 오래 전

있었다 싶은

나의 기억 속에 잔존하는

그리운 사람의 체향처럼 온 몸에 닿아 온다.

가벼운 경련이 일고...


살갗은 가볍게 떨리고,

심장의 박동은 불규칙하게 덜거덕거린다.

손목이 저려 오고ㅡ, 가슴속도 저려 온다.


‘사랑하는가 싶었는데, 사랑해요.’

‘... 뭐라구요?’

‘사랑하는가 싶었는데, 사랑한다구.’

‘...’


아주 오래된 병처럼

사랑 저림이란 병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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