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속삭임/향기없는 바람

무모함의 그 존엄함

향기로운바람 2007. 9. 1. 08:17
2004/04/16

어제는 무모함이란 말에 대해 생각해 봤다.

무모한 일에 대한 도전...

무모한 도전...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도전을 하거나,

무언가를 하는 사람을 보면

처음엔 여러 가지 말들과 생각들을 한다.

바보, 멍청이, 쑥맥... 기타 등등

그렇지만, 그 무모함이 정도를 넘을 정도가 되면

그 말들은 감동으로 바뀐다.

와~, 엄청나다, 정말 무식하다. 기타 등등

때로는 내가 무언가를 하고자 할 때,

그런 무모함을 가지고 임하는 것이 어떨까를

생각해 본 것이다.

손자병법도 2대에 걸쳐 씌여졌다고 한다.

구약성서나, 신약성서도 어느 한 사람이 모두 쓴 것은 아니다.

팔만대장경을 만드는 것도 그렇고,

티벳 고원의 그 척박한 곳에 사원을 세우는 일도 그렇다.

에펠탑을 세운 사람도 마찬가지...

그러한 무모함, 정말

무식할 정도의 무모함으로 일관해 그러한 역작들을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우린 감동을 느낀다.

사상누각...

그도 누군가가 세운다면 감동일 것이다.

(참고 : 사상누각은 암반위에 세운 누각보다 더 튼튼하다는

말이 있음.)

일층을 빼고, 이층만 짓는 일도 누군가가 한다면

그도 감동이다.

우리는 많은 무모한 도전들에 감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포레스트 검프라는 영화-물론 픽션이지만-

그 포레스트 같은 그런 사람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는 너무 약삭빠르고, 속물근성이 베어 있다.

내 나름대로 만들어 본 통계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자신의 인생 20년을 한가지 일에 투자하면,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된다는 평균값이 나왔다.

그러나,

지금에, 누가 그러한 정도로 자신의 20년을 한 가지에만

투자할 이가 있을까...

사회적인 인성의 일반적인 지속기간은 3년이란 통계도 있다.

사랑하는 마음도 3년...

슬퍼하며 우는 것도 3년...

많은 것에서 우리는 그 3년을 향해 간다.

정말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한가지에만

할애할 수 있다면...

그것은 감동이다.


3년도 가지 못하고,

3개월짜리 하루살이 같은 연예인이 많고,

그럴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우리네에 비참함을 느끼며,

나 자신에게 그러지 말자고 되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