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바람 2007. 9. 10. 12:59

파란 하늘의 냄새

은은히 배인 하얀 구름의 향기

언제나 처럼 머무르는 파스텔 칼라의 향기와

바람의 촉감

실크 실루엣의 오로라로 둘러진

알 수 없는 세계

지난 계절들의 여운을 가슴에 안고 서는


너무 크지 않은 불꽃

너무 강하지 않은 불꽃

불의 속성으로 차갑지 않은 불꽃

크지도 세지도 차갑지도 않은 그 것은

산을 태우지도 않고

들을 태우거나 사람들의 집을 태우지 않는다.

가까이에 있고 꺼지지 않은채

빛도 주고 따스함도 주는

그런 불꽃


한 없는 기다림을 알아서인지

늘상 변함없이 있어도

다가가면 오랜 지기처럼 반가워하는 얼굴

태어나서 지금까지 함께 살았던 것처럼

서로의 대화는 서로를 긍정하고

끝날 것 같지 않은 밤을 세우는 토론


대금, 퉁소, 퀘나같은 그런 부드러운 음율을 말하고

이름은 전혀 아는 것이 없어도

음악을 듣는 체하는

그래도 같은 느낌을 받고, 같은 생각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