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바람 2007. 9. 8. 21:52
2004/04/17

나른하고 맑고 멋스런 하늘인 이른 날,

까마득하게 잊혀진 날들을 기억해 보곤 한다.

탈탈거리는 경운기 위에서

볏 섬 베개 삼고 피리를 불어 본다.

누가 있어 들어 줄 리 없어도

지나는 길에 처녀 너댓이서

한 순간이라도

더벅머리 비듬 투성이의 잘 생긴 이 청년을

가슴 속 한 쪽에 담아 주었으면